자, 이제 연인과 결혼을 약속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바로 "예식장 예약"이다.
1. 마음에 드는 예식장 고르기 (견적 및 위치로 고르라)
2. 예식장 상담시 확인해야 할 것들 (대관료, 식대, 혼주 메이크업 비용, 스냅비용 포함 여부, 주차가 편리한지, 식사 메뉴가 무엇인지 또는 다양한지)
3. 예식장 날짜를 양가 부모님과 미리 상의하기
1. 마음에 드는 예식장 고르기
살면서 한 번쯤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해봈을 것이다.
나는 3층짜리 설렁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대관해, 1~2층에는 어른들 손님을 모시고, 3층에서는 디스코볼을 하나 돌려놓고 친구들과 공연, 엠씨 등을 계획해서 놀고 싶은 로망이 오랫동안 있었다. 거기에서 내 친구들과 신랑 친구들과 눈 맞아서 제2의 커플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망상을 하면서...
하지만 내가 나이가 먹어가면서 내 친구들도 전부 결혼을 하거나 적어도 결혼을 약속한 짝이 생기게 되었고, 무엇보다 수도권에 3층짜리 설렁탕집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없더라.
결국 다들 하는 공장식 결혼식이 제일 가성비 좋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웨딩홀"에서 "스드메업체"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 "웨딩홀 비용", "웨딩홀 견적" 검색어를 입력하였더니 몇 개의 사이트가 검색되었다. 그 중 보기 편한 사이트를 통해 이것저것 눌러보고 마음에 드는 웨딩홀 몇 군데에 상담예약을 걸었다. 그랬더니 스드메 업체와 연결이 되더라. 그렇다. 웨딩홀 견적 사이트는 스드메 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다음편에 얘기하겠지만 스드메 업체 비용이 제일 아깝더라.
2. 예식장 상담시 확인해야 할 것들
어차피 나는 로망 따위는 없었고 가장 가성비있게 예식을 마치는 것이 목표였기에, 예식장을 고를 때 우선순위에 둔 것은 "손님"이었다. 손님이 오시기에 (1) 위치가 편리한지, (2) 식사는 맛있을지, (3) 동선은 편리할지, (4) 화장실은 널럴하고 줄서지 않아도 될지 등.
여기에 더해서 당연히 생각해둔 예식장 견적과는 맞아야 할 것이다.
예식장 상담을 가게 되면 (1) 우선 희망 날짜를 물어본다.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12시인지 2시인지 3시인지 6시인지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상 일요일보다 토요일 예식이 비싸고, 밥때인 11~12시 예식이, 2~3시 예식보다 비싸다. 양가 부모님 중 어느 한 쪽이 지방에 살고 계시다면 아마 일요일은 선택지에 없을 것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양가 부모님이 모두 서울에 계셨기에 가성비 좋은 일요일로 정했다. 시간도 너무 늦지도 않은 2시로 정했고, 굳이 11~12시 예식이 아쉽지 않았던 건 사회생활을 오래 한 내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직장인인 나는 은근 주말 11~12시 예식에 맞춰 일어나기 빡센걸 알았기 때문.
(2) 알아본 다른 예식장들을 물어본다. 아마도 상담자가 생각하고 있는 견적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다른 예식장들을 다녀온 사실을 알리는게 어딘가 꺼림칙했으나, 돌아보니 견적을 맞춰주기 위한 것이므로 사정을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좋은 것 같다.
우리는 마리드블랑 / 스카이뷰섬유센터 / 더베네치아 / 브라이드밸리 / 피에스타귀족 이렇게 5군데를 돌아봤다.
이 중 브라이드밸리를 제외하고 견적이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고층에 위치해 신부대기실이 탁 트여있고 천장이 높아 너무 예뻤던 스카이뷰섬유센터에서 하고 싶었다. 부페도 맛있어 보이고 일단 고층에서 식사하는 것이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가성비도 제일 좋았다.
그런데 신랑이 개혼이라 아버님 손님 보시기에 부끄러울 것 같다가 좀 더 외관이 나은 좀 더 비싼 곳으로 계약하게 되었다. (예약금까지 걸었다가 환불받았다. ㅠㅠ) 가성비 원하시는 분들은 스카이뷰 강추...
(3) 예약을 하려면 최소 하객수를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따라서 상담 전 하객수를 대충 예상하고 가자. 300~400명이 보통이다. 최소 보증 인원수에서 10~20%는 더 감당이 가능하니 높게 계약하는 것보다 최소로 계약하는 것이 좋다.
결론: 웨딩홀은 식대장사다. 인기가 없는 날짜 또는 시간대는 대관료를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3. 예식장 날짜 정하기
우리 부부는 다행히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양가 친척들도 없고 사주팔자를 믿으시는 분들도 아니셔서 자유롭게 날짜를 고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식장 예약을 하기 전에 날짜에 대해서 전혀 상의를 안드렸던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왜 미리 예식장 날짜를 상의하지 않느냐"를 두고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많은 것 같으니 부모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유도리 있게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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