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받아서 7시부터 배고파할 때마다 모유수유를 해주기로 결심했다. 새벽 3시 유축수유, 새벽5시반에 분유수유를 했다고 하니,
7시 정도부터 모유수유를 시작하고 애기가 배고파할때마다 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진쩌 총체적 난국이었다. 7시부터 10시반까지 하루종일 애기를 수유했는데도 배고프다고 울었다. 어제 알아봤듯이 보충수유 때문에 젖양이 줄어든 것 같아서 진짜 계속 물리고 있었는데 배가 안차니 미칠 지경이었다.
10시반에 마사지 예약이 있어서 10시반까지 최대한 모유수유를 하고 신생아실에 맡기고 들어갔는데 마사지 시작하고 5분도 안돼서 배고프다고 난리났다고 전화가 와서 그럼 20ml만 분유수유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한시간은 버티겠지.
아니나 다를까 11시반에 마사지 끝내고 나오자마자 애가 깨서 밥을 찾았다. 마사지 받는 도중 가슴마사지도 받았는데 마사지사가 말씀하시길 유축할 때 50ml씩 나오면 젖양이 적은거 같지는 않고 유륜이 딱딱해서 그런것 같다며 또 한참을 풀어주셨다. (하루에 모아서 50ml가 아니라 유축할 때마다 50ml가 나와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11시반에 모유수유할 때는 애가 잘 물었다. 그런데 한쪽 20분 물고 또 슬립.... 5분만에 보채서 다른쪽 15분 물렸는데 또 슬립.....했다가 또 10분만에 울었다.... !!!!!!!!
원장님이 젖양을 한번 체크해보자며 직수 후 유축기를 돌렸는데 양쪽 합해서 10ml밖에안나왔다. 30ml 정도 나와야 젖양이 어느정도될 수 있다고 하는데, 첫날 가슴 만져봤을때는 젖양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아직 젖이 충분히 돌지 않는 것 같다며 모유량을 늘리는 차를 처방해주셨다 OTL.
분유보충은 안하고 싶었는데 아기가 비강이 아직 덜 발달해서 콧소리가 나기시작한다고 하고, 잘먹고 몸무게가 늘면 상관이없는데 이게 계속되면 코감기로 번질 수 있어서 분유보충을 설득하셨다. 유축과 직접 짜주는 방식으로 젖양은 유지하면 되고 지금은 아기를 위해서 분유보충을 할 때라고 2~3일만 버텨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난지 7일날 황달이 보통 많이 생기는데 이건 대변 소변을 잘 못보는 경우 발생하고, 아기가 밥을 조금 먹으면 대변을 못보기 때문에 황달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도 해서 분유보충 선택했다.
엄마가 잘 쉬고 잘 자야 젖양도 느는데 지금처럼 1시간 내내 수유하면 도저히 버티기 힘들거같아서 ㅇㅋ 했다.
그런데 나중에 분유보충 10ml밖에 필요하지 않으셨다고 말씀해주셨다.
결국 젖양이 조금 모자란것도 사실이고, 유륜이 딱딱해서 아기가 잘 못 물었던 것도 사실인 셈.
조리원 진짜 올까말까 고민많았는데 너무 잘왔다.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돈 하나도 안아깝다. 보통 조리원 선택할 때 마사지가, 시설이, 보호자 동반, 집과 병원에서의 거리, 가격, 모자동실 강요 선택 자율 등등 어쩌구를 고려하는데, 분유수유할 사람은 진짜 시설 좋은 곳에서 비싼 마사지 받으면서 누려도되는데 나처럼 모유수유에 욕심있는 사람은 가성비로 가서 빡시게 조리원 이후의 라이프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모유수유 계속 해보겠다는 욕심에 마사지도 취소할까 생각했다. 모유수유를 한다면 배울게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설이 좋아도 누릴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너무 만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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